
1. 다이빙 후 몸 관리와 케어
다이빙은 생각보다 체력을 많이 쓰는 활동이다.
물의 저항 속에서 움직이고, 수압 변화에 신체가 적응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데 에너지가 소모된다.
하루 두세 번 다이빙을 하는 날이면
저녁에 몸이 묵직하게 피로를 알려온다.
그 피로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기본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다.
다이빙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수분 보충이다.
수중에서는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실제로는 꽤 많은 수분이 소모된다.
다이빙 전후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피로 회복과
체내 질소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나는 다이빙 후 물을 먼저 마시는 습관을 만든 뒤로
다음 날 컨디션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수중에서의 체온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
열대 바다인 세부도 수온이 28도 전후라 오래 있으면 서늘해진다.
다이빙을 마친 뒤에는 따뜻한 것을 먹거나 마시며
체온을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비 세척만큼 내 몸도 세척이 필요하다.
특히 귀는 다이빙 후 깨끗한 물로 헹궈주는 것이 좋다.
바닷물이 귀에 남아 있으면 외이도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다이빙을 해온 강사들 중 귀 문제를 겪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사소해 보이는 관리가 결국 다이빙 수명을 결정한다.
충분한 수면도 빼놓을 수 없다.
수중에서 쌓인 체내 피로는 잠자는 동안 회복된다.
다이빙 후 깊고 충분한 잠이 다음 날 다이빙의 질을 결정하고,
장기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임을
강사 생활을 하면서 몸으로 배웠다.
2. 수중에서 배운 호흡의 힘
다이빙에서 호흡은 단순히 산소를 공급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호흡이 곧 부력이고, 호흡이 곧 안전이며,
호흡이 곧 마음의 상태를 나타낸다.
수중에서 긴장하면 호흡이 빨라진다.
호흡이 빨라지면 공기 소모량이 늘고,
부력 조절이 불안정해지며, 이산화탄소가 쌓여 더 불안해진다.
반대로 천천히, 깊게 호흡하면 몸이 안정되고
부력도 함께 안정된다. 수중에서의 호흡은
마음과 몸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나는 수중에서 긴장할 때마다 의식적으로 호흡을 고른다.
천천히 들이쉬고, 더 천천히 내쉰다.
그 몇 번의 호흡이 수중에서의 나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그리고 그 습관이 물 밖의 삶에도 스며들었다.
발표 전에 긴장될 때, 갑자기 화가 날 때,
어떤 상황에서 당황스러울 때
나는 수중에서 하던 것처럼 천천히 호흡을 고른다.
다이빙이 가르쳐 준 호흡이 일상의 도구가 된 것이다.
명상이나 요가에서도 호흡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호흡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자율신경계 기능이다.
호흡을 조절하면 심박수가 낮아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들고,
뇌가 안정 상태로 전환된다.
다이빙은 그 원리를 물속에서 실전으로 배우게 해준 스포츠였다.
좋은 다이버는 호흡이 안정된 다이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좋은 삶도 결국 안정된 호흡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바다가 내게 가르쳐 준 생각이다.
3. 다이빙이 가져다준 집중력과 현재감
현대인은 분산된 상태로 살아간다.
스마트폰 알림, 넘쳐나는 정보, 동시에 해야 할 일들.
한 가지에 완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나도 다이빙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수중에서는 스마트폰이 없다.
알림도 없고, 뉴스도 없고, SNS도 없다.
오직 지금 이 순간, 이 공간만이 있다.
처음에는 그 단절감이 낯설었다.
하지만 몇 번의 다이빙을 거치며 그 단절이
오히려 깊은 집중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중에서의 40분은 그 어떤 디지털 디톡스보다
완전한 현재를 경험하게 해주었다.
특히 강사가 된 후에는 수중에서의 집중이 더 중요해졌다.
교육생의 자세, 표정, 호흡 패턴, 부력 상태를
동시에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분산되는 순간
중요한 신호를 놓칠 수 있다.
그 긴장감이 수중에서의 집중력을 더욱 날카롭게 갈아주었다.
그 집중력이 물 밖에서도 지속되는 것을 느꼈다.
다이빙을 마친 날은 업무 집중도가 높아지고,
대화할 때 상대방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됐다.
수중에서 훈련된 현재에 집중하는 능력이
일상으로 스며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에 있다는 것이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훈련될 수 있다는 것을
다이빙이 내게 처음으로 가르쳐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