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오픈워터부터 시작하는 첫 걸음 — 다이버가 되는 과정
다이빙 자격증에 대해 처음 물어보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다.
"뭐부터 시작해야 하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언제나 같다. 오픈워터 다이버(Open Water Diver)다.
PADI 오픈워터 다이버는 스쿠버 다이빙의 입문 자격증이다.
이 과정을 마치면 세계 어디서나 수심 18미터까지
독립적으로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과정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
온라인이나 교재로 배우는 지식 개발(Knowledge Development),
수영장이나 조건이 통제된 수역에서 진행하는 제한수역 다이브(Confined Water Dive),
그리고 실제 바다에서 진행하는 개방수역 다이브(Open Water Dive) 4회.
보통 2~3일이면 충분히 마칠 수 있다.
물론 개인차가 있어서 이퀄라이징이나 부력 조절에
시간이 더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다이버가 된다.
내가 교육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것은
오픈워터 과정이 단순히 자격증을 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중에서 호흡하고, 이동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두려움을 다루는 방법.
이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은 자격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오픈워터를 마친 사람은 이제 진짜 다이버다.
세계 어디서나 리조트에서 다이빙을 예약할 수 있고,
버디와 함께 독립적인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그 첫 자유가 다음 단계로 향하고 싶은 욕구를 자연스럽게 만든다.
2. 어드벤스드, 레스큐, 다이브마스터 — 성장의 단계
오픈워터를 딴 뒤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시점에서 PADI 자격증 체계를 큰 그림으로 이해하면
자신의 목표에 맞는 경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픈워터 다음은 어드벤스드 오픈워터 다이버(Advanced Open Water Diver)다.
5가지 어드벤처 다이브를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의 경험을 쌓는 과정이다.
딥 다이브와 수중 내비게이션은 필수이고,
나머지 3가지는 나이트 다이빙, 조류 다이빙, 보트 다이빙, 수중 사진 등
여러 선택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수심 한계도 30미터로 늘어난다.
그 다음은 레스큐 다이버(Rescue Diver)다.
많은 다이버들이 레스큐 과정을 다이빙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자격증으로 꼽는다.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에서 나아가 다른 다이버를 도울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스트레스 상황 인식, 패닉 다이버 구조, 수면 구조, 응급 처치까지
8가지 레스큐 연습을 통해 수중 안전에 대한 감각이 완전히 달라진다.
레스큐 다이버 이후에는 다이브마스터(Divemaster, DM)로 나아갈 수 있다.
다이브마스터는 프로페셔널 등급의 첫 단계다.
강사를 보조하고, 펀 다이버를 이끌고,
다이빙 스킬을 지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을 마친 뒤에야 비로소 강사의 길이 열린다.
오픈워터부터 다이브마스터까지의 여정을 통해
단순한 취미 다이버에서 다이빙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에게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각 단계마다 쌓이는 경험이 다음 단계를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다.
3. 강사의 길 — IDC부터 IE까지
다이브마스터까지 마친 후 강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 길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알고 싶었다.
막연하게 어렵다는 말만 들었지, 구체적인 과정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PADI 강사가 되려면 먼저 IDC(Instructor Development Course)를 이수해야 한다.
코스 디렉터(Course Director)라고 불리는 최상위 레벨의 강사가
진행하는 이 과정은 보통 7~10일간 진행된다.
다이빙 물리학, 생리학, 감압이론, 장비학, 기술과 환경 등
5가지 이론 영역을 심화 수준으로 공부하고,
지식 개발 프레젠테이션, 제한수역 교육 실기, 개방수역 교육 실기를
강사의 관점에서 훈련한다.
IDC를 마치면 IE(Instructor Examination)에 응시할 수 있다.
IE는 PADI가 직접 주관하는 시험으로, 외부 시험관이 평가한다.
이론 필기시험, 표준과 절차 테스트, RDP 시험,
지식 개발 발표, 제한수역 실기, 개방수역 실기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종합 평가다.
IE를 통과하면 비로소 PADI 오픈워터 스쿠버 강사(OWSI)가 된다.
전 세계 어디서나 PADI 자격증 과정을 직접 운영하고
교육생에게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강사 자격을 딴 이후에도 로드맵은 이어진다.
마스터 스쿠버 다이버 트레이너(MSDT), 아이다크 스쿠버 인스트럭터(IDC Staff Instructor),
그리고 최상위인 코스 디렉터(CD)까지.
강사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
강사가 된 후에야 실감했다.
자격증 로드맵은 단순한 등급 체계가 아니다.
다이버로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단계마다 선택해 나가는 여정이다.
그 여정을 옆에서 함께하는 것이 강사인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