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와 설명
울랑고 아일랜드(Olango Island)는 필리핀 세부 막탄 섬(Mactan Island)에서 동쪽으로 약 5~6km 떨어진 섬으로, 막탄 섬의 산타 로사(Santa Rosa) 선착장에서 방카 보트로 약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날루수완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세부의 보트 다이빙 포인트 중에서도 하루 일정으로 가장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울랑고 섬 자체는 막탄 섬 다음으로 세부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약 1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생활 섬입니다. 섬 북쪽에는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울랑고 아일랜드 야생동물 보호 구역(Olango Island Wildlife Sanctuary)이 위치해 있어, 매년 수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는 철새들의 낙원으로도 유명합니다. 다이빙 포인트는 섬 전체를 둘러싼 리프 지역에 고루 분포해 있으며, 크게 북쪽 리프, 남쪽 슬로프, 채널 포인트 등으로 나뉩니다. 수심은 얕은 리프 구간 5~10m부터 슬로프 구간 25~30m까지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어, 초보자부터 어드밴스드 다이버까지 각자의 수준에 맞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이브 샵은 막탄 섬에서 출발하는 형태로 운영되며, 현지 가이드가 포인트 선택과 조류 상태를 사전에 파악해 안내해줍니다. 울랑고 섬 자체에 입장료가 있으며, 환경 보전 기금 형태로 소액이 부과됩니다. 날루수완과 함께 묶어서 하루 코스로 방문하는 패키지 다이빙 투어도 현지 다이브 샵에서 쉽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다이빙 포인트 특징
울랑고 다이빙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지형과 적당한 조류가 어우러져 리프 다이빙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섬 북쪽의 리프 구간은 수심이 얕고 조류가 잔잔해 초보 다이버도 편안하게 산호 군락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테이블 산호, 뇌 산호, 부채산호 등 다양한 경산호와 연산호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막탄 본섬보다 인적이 드문 덕분에 산호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남쪽 슬로프 구간은 경사가 완만하게 깊어지는 구조로, 수심 15~25m 구간에서 대형 부채산호와 해면류를 따라 유영하는 다이빙이 가능합니다. 이 구간에서는 조류가 다소 강해지는 경우가 있어 중급 이상의 다이버에게 적합합니다. 특히 썰물과 밀물이 교차하는 채널 포인트에서는 조류를 타고 드리프트 다이빙(Drift Diving)을 즐길 수 있어,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시원한 유영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시야는 평균 10~20m로 날씨와 조류 상태에 따라 편차가 있는 편입니다. 수온은 연중 27~30도로 따뜻하며, 3mm 슈트로 충분합니다. 오전 다이빙이 조류가 안정적이고 시야도 좋아 권장됩니다. 날루수완과 함께 하루 두 포인트를 묶어 다이빙하는 투어 일정이 인기 있으며, 오전 울랑고, 오후 날루수완 또는 그 반대 순서로 일정을 짜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리프트 다이빙이 처음인 분이라면 조류 방향과 속도를 미리 가이드에게 충분히 안내받고 입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울랑고에서만 볼 수 있는 생물들
울랑고는 다양한 지형과 적절한 조류 덕분에 먹이사슬이 활발하게 유지되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결과 막탄 섬 인근 다른 포인트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중형~대형 해양 생물들을 이곳에서 만날 기회가 많습니다.
울랑고를 대표하는 생물은 단연 만타레이(Manta Ray)입니다. 울랑고 채널 구간은 플랑크톤이 풍부해 만타레이가 먹이 활동을 위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대한 날개를 우아하게 펼치며 조류를 타고 유영하는 만타레이와의 조우는 다이버라면 평생 잊지 못할 경험으로 꼽힙니다. 출현 빈도는 시즌과 조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현지 가이드들이 목격 정보를 공유하며 만타레이 출현 가능성이 높은 날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거북이(Sea Turtle) 목격 빈도도 울랑고가 높습니다. 매부리바다거북(Hawksbill Turtle)과 초록바다거북(Green Turtle) 두 종이 이 주변 해역에서 서식하며, 산호 군락 사이에서 유유히 먹이를 먹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겁을 먹지 않는 개체들은 다이버 가까이 접근하기도 해 수중 사진 촬영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슬로프 구간의 모래 바닥에는 볼록눈 가자미류와 문어, 블루스팟 가오리(Blue-spotted Stingray)가 자주 발견됩니다. 블루스팟 가오리는 모래 속에 몸을 반쯤 숨기고 있는 경우가 많아 중성부력 유지 중 잘 살펴봐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조류가 강한 채널 포인트 부근에서는 스패니시 댄서(Spanish Dancer, 빨간 대형 누디브랜치)가 조류를 타며 헤엄치는 장면도 가끔 목격되며, 이는 다이버들 사이에서 특히 행운의 목격으로 여겨집니다.
그 외에도 채찍산호와 부채산호 줄기를 따라 각종 피그미 해마, 고비류(Goby), 쉬림프피시(Shrimpfish) 등 작은 생물들도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어, 매크로 다이빙과 빅 애니멀 다이빙을 한 포인트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울랑고만의 최대 강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