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 D+1~D+2 : 도착 & 세부 시내 ]
인천에서 세부 막탄 국제공항까지는 직항으로 약 4시간 30분. 생각보다가깝다.
공항에 내리면 후텁지근한 열기와 달콤한 과일향이 뒤섞인 특유의 필리핀 공기가 반긴다.
첫날은 시차 적응 겸 세부 시내를 천천히 둘러보는 데 할애하는 것이 좋다.
세부 시티의 중심부에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1565년 미겔 로페스 데 레가스피가 세운 '마젤란의 십자가(Magellan's Cross)'는 세부 여행의 필수 방문지다.
아시아 최초로 기독교가 전파된 상징적 장소로, 그 옆에 자리한 산토니뇨 성당 (Basilica del Santo Niño)과 함께 둘러보면 역사의 무게가 새삼
실감난다.
성당 내부는 생각보다 웅장하고, 낮에도 촛불을 켜고 기도를 드리는 현지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역사 탐방 후에는 IT 파크(IT Park) 근처나 아얄라 몰(Ayala Mall) 인근으로이동해 세부 먹거리를 공략하자. 세부의 대표 음식은 단연 '레촌
(Lechon)'이다.
통돼지를 통째로 구워내는 이 요리는 바삭한 껍데기와 촉촉한 속살이 일품으로, 세부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
특히 'CNT레촌' 또는 'Rico's Lechon'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명소다.
저녁에는 라푸라푸(Lapu-Lapu) 시티 쪽 해산물 식당에서 신선한 조개구이와 킹크랩으로 첫날 밤을 마무리하면 완벽하다.
둘째 날 오전에는 타말로스 전망대(Tops Lookout)나 스카이익스피리언스 어드벤처(Sky Experience Adventure)에서 세부 시내 전경을 내려다보는
것을 추천한다.
도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여행의 설렘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오후에는 SM 시티 세부나 코론 디아줄 쇼핑몰에서 쇼핑과 휴식을 즐기자.
[ 2. D+3~D+4 : 바다로 - 다이빙, 오슬롭, 그리고 모알보알 ]
세부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바다다.
3일차부터는 본격적으로세부의 자연 명소들을 공략하자.
이 지역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다이빙 명소들이 밀집해 있어, 다이버라면 천국이나 다름없다.
3일차에는 세부 남부의 '오슬롭(Oslob)'을 방문하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오슬롭은 고래상어(Whale Shark)와 함께 수영할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다.
세벽 5시에 출발해 오전 7~9시 사이에 현장에 도착해야 인파가 몰리기 전에 여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고래상어는 길이가 5~1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생물이지만 온순하기로 유명하다.
그 거대한 생명체와 나란히 바다를 유영하는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된다.
스노클링 장비는 현지에서 대여 가능하며, 스쿠버 다이빙도 별도 신청으로 즐길 수 있다.
오슬롭 방문 후에는 근처 '투마록 폭포(Tumalog Falls)'도 빼놓지 말자.
실처럼 쏟아지는 물줄기가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풍경이 인상적이다.
4일차에는 세부의 다이빙 메카, '모알보알(Moalboal)'로 향하자.
세부 시티에서 차로 약 2시간 30분 거리에 있으며, 이곳의 페스카도르 섬(Pescador Island) 인근 해역은 아시아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월(Wall) 지형을 따라 형형색색의 산호와 열대어 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운이 좋으면 바다거북이나오징어 떼와도 마주칠 수 있다.
다이빙을 하지 않더라도 스노클링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수중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모알보알에는 숙소와 식당이 잘 갖춰져 있어 당일치기보다는 1박 2일로 여유롭게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해질 무렵 해변 레스토랑에서 차가운 산미구엘 맥주 한 캔과 함께 바라보는 세부의 노을은, 사진으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 3. D+5 : 마지막 날 - 기념품과 추억 챙겨 아쉬운 귀환 ]
마지막 날은 여유롭게 시작하자.
긴 여행 끝에 쌓인 피로를 마사지로 풀어주는 것도 좋다.
세부에는 저렴하고 실력 좋은 마사지샵이 곳곳에있어 1시간 전신 마사지를 한화 7,000~10,000원 수준에 받을 수 있다.
필리핀식 '힐롯(Hilot)' 전통 마사지는 현지 허브 오일을 사용해 피부까지촉촉하게 만들어주는데, 여독을 푸는 데 이만한 게 없다.
마사지 후에는 기념품 쇼핑 시간이다.
세부에서 꼭 사야 할 기념품으로는먼저 '오탑(Otap)'을 꼽을 수 있다.
타원형의 납작하고 바삭한 세부 전통 과자로, 층층이 결이 살아있어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좋아한다.
세부 공항과 시내 상점 어디서나 구입 가능하며 가격도 저렴해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다.
그 외에도 드라이 망고, 코코넛 잼인 '코코암(Coco Jam)', 현지 초콀릿 브랜드 '마스코바도(Muscovado)'
초콜릿 등도 인기 있는 세부 특산품이다. 아얄라 몰이나 SM 몰의 수퍼마켓 코너를 한 번 훑어보면 예상외로 쏠쏠한 쇼핑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공항 이동 전 마지막 식사로는 세부식 순댓국처럼 진하게 끓인 돼지 내장탕 '카카릭(Cacarig)'이나 새콤달콤한 '망고라이스'를 추천한다.
혹은 다시 레촌 한 접시를 더 즐겨도 전혀 후회 없다.
그렇게 배를 든든히 채우고 막탄 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면,이미 마음속에는 다음 세부 여행 계획이 슬그머니 자리를 잡고 있을
것이다.
세부는 한 번 오면 반드시 다시 찾게 되는 곳이다.
역사와 자연,맛과 바다가 4박 5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빼곡하게 담기는 이 섬은,필리핀 최고의 여행지라는 수식어가 전혀 과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