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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0 다이빙 일지 포인트 포인트 설명 느낀점

by dkdiver 2026. 7. 15.

1. 다이빙 포인트


2023년 7월 20일.
오늘은 두 번의 다이빙이 예정된 날이었다.

첫 번째 다이빙은 리프 포인트였다.
청록빛 수중, 흰 모래 바닥 위로 암초가 이어지는
전형적인 세부 스타일의 얕은 리프.
하강하자마자 물고기들이 먼저 반겼다.
작은 어류들이 구름처럼 리프 위를 흘러다니고 있었고,
수중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포인트에서 예상치 못한 손님을 만났다.
암초 위에 바다거북 한 마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두 번째 다이빙은 전혀 다른 포인트였다.
시야가 넓게 열린 블루워터 포인트.
수중에 들어서는 순간 앞서와는 다른 공기가 흘렀다.
투명한 파란색이 멀리까지 끝없이 이어졌고,
그 열린 공간 안에서 다시 거북을 만났다.
이번에는 달랐다.
리프에 붙어 있던 거북이 아니라
블루워터를 가로질러 유영하는 대형 바다거북이었다.

 

2. 다이빙 포인트 설명

 

첫 번째 다이빙의 리프는 풍성했다.

하강하자마자 보인 것은 물고기의 밀도였다.
유즐모양 꼬리를 가진 황등어 계열의 작은 어류들이
리프 위를 수백 마리씩 흘러다니고 있었고,
그 사이로 선명한 노란 줄무늬의 버터플라이피쉬(Butterflyfish)가
산호 사이를 오갔다.
오른쪽 바깥에는 짙은 검은색 몸에 흰 꼬리선이 있는
서전피쉬(Surgeonfish) 한 마리가
유영의 경계를 지키듯 느리게 지나갔다.

리프 벽면에서는 대형 흰 연산호가 눈을 사로잡았다.
나뭇가지처럼 퍼진 연산호의 끝마다
크림빛 폴립들이 가득 피어 있었다.
그 색이 청록빛 수중 배경과 대비되어
수중에서 보기 드문 깨끗한 흰색으로 빛났다.
가지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뻗어 있어
마치 수중에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리프를 이동하던 중 암초 위에서 바다거북을 만났다.
녹색바다거북(Green Sea Turtle)이었다.
리프 위 암반에 앞발을 올리고 쉬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천천히 머리를 들어
우리를 바라봤다.
놀라거나 피하지 않았다.
두 다이버가 거북 가까이에서 멈춰 그 시선을 받아냈다.
거북의 얼굴이 정면으로 카메라를 향했을 때
렌즈 속으로 눈이 선명하게 담겼다.

두 번째 다이빙은 블루워터 포인트였다.
시야가 열린 만큼 기다리는 생물도 달랐다.

입수 직후 리프 벽면 가까이에서
거북 한 마리를 먼저 발견했다.
가까이 보니 앞 지느러미 주변에
오래된 낚싯줄이 걸려 있는 흔적이 있었다.
바다에서 만나는 생물들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조용히 감당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 이후 이어진 장면이 오늘 다이빙의 정점이었다.
블루워터 한가운데서 대형 녹색바다거북과 마주쳤다.
등갑의 폭이 충분히 크고,
앞 지느러미를 천천히 한 번씩 저을 때마다
몸 전체가 물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 옆에 나란히 붙어 함께 유영했다.
거북의 속도에 맞춰 핀킥을 늦추고
그 호흡의 리듬에 몸을 맞췄다.
위에서 카메라를 든 다이버가 그 장면을 담았다.
거북과 다이버가 같은 방향을 향해 블루워터를 가로지르는 그 장면,
수중에서 살아 움직이는 가장 조용한 종류의 감동이었다.

 

3. 느낀점


오늘 하루 두 번의 다이빙에서
두 마리의 바다거북을 만났다.

같은 종인데 만나는 방식이 완전히 달랐다.
첫 번째는 리프 위에서 쉬고 있는 거북이었고,
두 번째는 블루워터를 유영하는 거북이었다.
하나는 멈춰서 우리를 바라봤고,
하나는 나란히 함께 이동했다.
두 방식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오래 기억에 남는다.

블루워터에서 거북과 나란히 유영했던 그 시간이
오늘 중 가장 선명하게 남는다.
거북의 옆에 붙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같은 속도로 이동하는 그 감각.
수중에서 야생 동물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이런 느낌이다.
가르치거나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나란히 있는 것.
그 상태가 다이빙에서 가장 순수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리프에서 만난 거북의 지느러미 주변에 낚싯줄이 엉켜 있던 것이
마음 한켠에 걸린다.
거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유영하고 있었지만
그 줄이 얼마나 오래 거기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수중에 우리가 두고 가는 것들이
이런 방식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거북을 볼 때마다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오늘처럼 거북을 두 번 만나는 날은 흔하지 않다.
같은 날 같은 바다에서
서로 다른 두 개의 만남이 있었다.
그것만으로 오늘은 충분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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