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제한수역 실기 (교육생 실수 잡아내기 / 브리핑·디브리핑)
강사 시험 이틀째, 오늘은 드디어 실기 시험이었다.
어제 이론과 발표를 마치고 나서 긴장이 좀 풀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실기 시험 당일 아침은 더 선명한 집중력이 찾아오는 느낌이었다.
수영장으로 이동하며 오늘 평가받을 흐름을 머릿속으로 한 번 더 그려봤다.
제한수역 실기의 첫 번째 평가 항목은 브리핑이었다.
수중에 들어가기 전, 교육생들에게 오늘 진행할 스킬의 내용과 순서,
수신호, 비상 절차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브리핑을 진행했다.
준비한 흐름대로 간결하게 전달하면서도 교육생의 눈을 마주치며
이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브리핑이 너무 길면 교육생의 집중력이 분산되고,
너무 짧으면 수중에서 혼란이 생긴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오늘은 핵심만 짚고 빠르게 입수하는 흐름을 유지했다.
수중에서는 교육생 실수 잡아내기가 핵심 평가 항목이었다.
IE(평가자)가 교육생 역할을 하며 의도적으로 잘못된 스킬을 수행하는데,
나는 그 실수를 수중에서 정확하게 포착하고 즉각적으로 교정해야 했다.
오늘 제한수역에서 포착해야 했던 실수들은 다양했다.
마스크 물 빼기 시 코를 막지 않은 채 공기를 내뱉는 동작,
레귤레이터 회수 시 팔꿈치를 몸 쪽으로 당기지 않는 자세,
호버링 중 무의식적으로 발차기가 나오는 것,
옥토퍼스 호흡 전달 시 호흡기를 쥐는 방향이 잘못된 것 등이었다.
수중에서 교육생의 동작을 놓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내 자신의 부력과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각 실수를 포착할 때마다 수신호로 즉각 교정 신호를 보내고
필요한 경우 직접 손으로 자세를 잡아주며 교정을 이어갔다.
수면으로 올라온 뒤에는 디브리핑을 진행했다.
교육생이 수행한 스킬에서 잘된 점을 먼저 언급하고,
교정이 필요했던 부분을 구체적으로 짚으며 이유를 설명했다.
디브리핑은 단순히 틀린 것을 말해주는 자리가 아니라,
교육생이 스스로 이해하고 다음에 개선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는 자리임을 의식하며 마무리했다.
2. 스킬 서킷
제한수역 실기의 두 번째 파트는 스킬 서킷이었다.
스킬 서킷은 여러 스킬을 연속으로 수행하면서 수중에서의 교수 능력과
자세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형식이다.
제한수역 실기 중 가장 많은 것을 동시에 요구받는 파트였다.
입수 직후부터 스킬 서킷은 시작됐다.
마스크 물 빼기, 레귤레이터 회수, 옥토퍼스 호흡, 호버링,
마스크 완전 제거 및 재착용, 중성 부력 이동까지
각 스킬을 연속으로 수행하며 평가자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스킬 서킷에서 가장 신경 쓴 것은 스킬과 스킬 사이의 전환이었다.
한 스킬이 끝나고 다음 스킬로 넘어가는 짧은 사이에
평가자와 눈을 맞추고 수신호로 다음 스킬을 예고하는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이 평가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 전환이 매끄러울수록 강사로서의 여유와 숙련도가 드러난다는 것을
오늘 실제 시험에서 체감했다.
스킬을 수행하는 내내 부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스킬에 집중하다 보면 무의식중에 발차기가 나오거나
자세가 기울어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오늘은 그런 순간마다
호흡으로 부력을 미세하게 잡아가며 수평 자세를 유지하려 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준비해 온 것들이 몸에 배어 있다는 것을
수중에서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스킬 서킷을 마치고 수면으로 올라왔을 때, 짧은 안도감이 밀려왔다.
제한수역 실기의 가장 복잡한 파트를 넘겼다는 것과 함께,
이제 마지막 파트인 개방수역만 남았다는 것을 실감하며
다음을 준비했다.
3. 개방수역 (교육생 실수 잡아내기 / 브리핑·디브리핑)
제한수역 실기를 마친 후 실제 바다로 이동해 개방수역 실기 시험을 치렀다.
수영장과는 달리 조류, 시야 제한, 파도 등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있는 환경에서
강사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개방수역 실기는 오늘 시험 중
가장 긴장감이 높은 파트였다.
입수 전 브리핑을 먼저 진행했다.
오늘의 수중 환경 상태, 조류 방향, 예상 시야, 다이빙 계획,
비상 신호와 절차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했다.
개방수역 브리핑에서는 수영장과 달리 실제 환경 정보가 포함돼야 하기 때문에,
입수 전 직접 바다 상태를 파악하고 그 내용을 브리핑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중요했다.
수중에서는 제한수역과 마찬가지로 교육생 실수 잡아내기가
핵심 평가 항목이었다. 개방수역에서의 실수 포착은 제한수역보다
훨씬 까다로웠다. 수영장처럼 좁고 통제된 공간이 아니라
탁 트인 바다 환경에서 교육생의 동작을 놓치지 않아야 했고,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미세한 자세 오류를 포착해야 했다.
개방수역에서 포착한 실수들 중에는 하강 시 이퀄라이징 타이밍이
늦는 것, 수중 이동 중 버디와의 거리가 과도하게 벌어지는 것,
상승 속도가 기준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 등이 있었다.
각각의 실수를 발견하는 즉시 수신호로 교정 신호를 보내고,
필요한 경우 직접 접근해 동작을 교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바다라는 환경 특성상 교육생과 나 사이의 거리가 벌어지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시야를 놓치지 않으며 포지셔닝을 조정하는 것이
오늘 개방수역 실기에서 가장 집중한 부분이었다.
수면으로 올라온 뒤 디브리핑을 진행했다.
개방수역 디브리핑은 수중에서 관찰한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잘된 점을 먼저,
개선이 필요한 점을 이유와 함께 설명하며 교육생이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방식을 유지했다.
디브리핑을 끝으로 이틀간의 강사 시험이 모두 마무리됐다.
수면 위로 올라와 장비를 벗는 순간, 지금까지의 준비와 긴장이
한꺼번에 풀리는 느낌이었다. 완벽하지 않은 순간도 있었고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었지만, 흔들릴 때마다 다시 중심을 잡으며
끝까지 해냈다는 것이 무엇보다 의미 있었다.
결과를 기다리는 마음보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강사로서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먼저 왔다.
그것으로 오늘 하루는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