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이야기144 막탄 퉁고 — 깊은 케이브 다음에 간 얕은 바다 먼저 마리곤돈 케이브에 들어갔다2025년 1월 7일이었다.보홀 발리카삭을 다녀온 직후였다.세부로 넘어와서 막탄 앞바다로 이어 들어갔다.그날은 먼저 마리곤돈 케이브를 들렀다.케이브 안은 어둡다.라이트가 닿는 곳만 보인다.바위 결과 구멍이 빛 안에서 드러나고 나머지는 검은색이다.케이브는 깊다.깊은 곳은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짧다.공기도 빨리 줄고 질소마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그래서 케이브를 보고 나오면 다음 포인트는 얕은 곳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그날도 그렇게 퉁고로 옮겼다.퉁고는 얕고 볼 게 많다퉁고는 수심이 얕다.사진을 보면 위로 수면이 계속 보인다.빛이 충분히 들어와서 색이 그대로 나온다.산호를 정리해 둔 구역이 있다.선반 같은 구조물이 깔려 있고 그 위로 산호가 올라와 있다.그리고 대왕조개가 밭처럼.. 2026. 10. 10. 막탄 날루수완 — SMB는 칭찬받았고 BCD는 바꾸기로 했다 잭피시 무리를 봤다 2024년 10월, 막탄 날루수완에 들어갔다.그때도 혼자 갔다.그날 기억에 남은 건 잭피시 무리다.잭피시는 무리를 지어 다닌다.한두 마리씩 보일 때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무리로 모여 있으면 그게 하나의 덩어리처럼 움직인다.수중에서 무리를 만나면 따라가고 싶어진다.그런데 다가가면 흩어진다.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가까이 온다.SMB는 칭찬을 받았다 그날 출수 전에 SMB를 올렸다.센터장님이 잘 올린다고 하셨다.SMB는 수면으로 올리는 주황색 부표다.출수할 위치를 보트에 알리는 장비다.안전정지 구간에서 올리는 경우가 많다.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손이 모자란다.한 손으로 릴을 잡고 다른 손으로 공기를 넣고그사이에 부력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초보자가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딸려 올라가는 .. 2026. 10. 8. 막탄 울랑고 — 포인트를 아는 사람과 들어가면 센터장님은 그게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다2025년 6월 6일, 막탄 울랑고에 들어갔다.네 명 정도가 함께 들어갔다.센터장님이 가이드를 맡으셨다.그날 만티스 슈림프를 봤다.만티스 슈림프는 모래나 바위 틈에 구멍을 파고 산다.몸이 다 드러나는 일이 거의 없다.구멍 입구로 눈만 내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그래서 어디를 봐야 하는지 모르면 그냥 지나친다.센터장님은 그게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다.바로 찾아서 보여주셨다.수중 생물 중에는 이런 것이 꽤 있다.있다는 건 아는데 내 눈으로는 못 찾는 것들.로컬 가이드와 들어가는 이유가 여기 있다.포인트를 안다는 건 지형을 안다는 뜻만이 아니라누가 어디 사는지를 안다는 뜻이다.산호 양식장과 대왕조개 밭울랑고에는 산호 양식장이라고 부르는 포인트가 따로 있다.깊지 않다.산호를.. 2026. 10. 3. 막탄 마리곤돈 — 흐린 날 들어간 벽 하늘이 흐렸던 날2024년6월이었다.회사 계약이 끝나서 일정을 길게 잡고 세부에 가 있던 시기다.매일 바다에 나갔고 하루에 세 번씩 들어갔다.그날 마리곤돈으로 나가는 보트 위에서 찍은 사진이 한 장 남아 있다.하늘이 흐렸다.구름이 낮게 깔려 있고 바다는 회색에 가깝다.방카보트의 아웃리거가 화면 한쪽에 걸려 있다.날씨가 흐리면 들어갈지 말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수면이 어두워 보이면 물속도 어두울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틀린 말은 아니다. 빛이 적으면 사진은 확실히 덜 나온다.다만 그게 들어가지 않을 이유가 되진 않는다.벽을 따라갔다 마리곤돈은 월 포인트다.리프가 이어지다가 어느 지점에서 떨어진다.그 경계에 서면 한쪽은 벽이고 한쪽은 파란색뿐이다.사진에 남은 것도 대부분 그 경계다.벽 다이빙은 방향을 .. 2026. 10. 2. 막탄 꼰띠끼 다이빙 일지 — 일정을 길게 잡으니 달라졌다 계약이 끝나서 길게 잡았다2024년 6월이었다.회사 계약이 막 만료된 직후였다.다음 일이 정해지기 전의 그 틈.그 시간에 세부로 갔다.전에는 며칠짜리 일정이었다.주말을 붙이고, 연차를 하루 더 쓰고, 그렇게 다녀왔다.이번에는 그럴 이유가 없었다.일정을 길게 잡았다.혼자였다.숙소를 잡고 다이브샵을 정하고 매일 바다에 나갔다.하루 세 번, 편한 팀에서 그 기간에 함께 들어간 팀에 남자 강사님이 두 분 있었다.센터장님과 들어갈 때와는 공기가 달랐다.긴장이 덜했고 농담이 오갔다.브리핑은 짧았고, 물에서는 각자 알아서 봤다.하루에 세 번 들어갔다.아침에 한 번,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중간에 올라와 물을 마시고 다시 준비했다.일정이 길다 보니 포인트가 쌓였다.세부 앞바다 포인트는 그때 거의 다 가봤다.꼰띠.. 2026. 9. 28. 발리카삭 다이빙 일지 — 거북을 보려고 급하강한 다이버 (2025.1.5) 둘째 날, 팀이 커졌다발리카삭 둘째 날이었다.첫날과 같은 팀에 다른 팀이 합쳤다.남자분들 세 명 정도가 더 늘었다. 이날은 세 번 들어갔다.새로 합류한 분들은 대부분 다이빙 경험이 많지 않았다.자연스럽게 케어를 좀 맡게 됐다. 첫날 다이빙 이후로 다른 강사님이 나를 강사라고 소개했다.그 뒤로 계속 강사님으로 불렸다. 문제는 사람 수였다.발리카삭은 유명한 포인트라 다이버가 많다.보트가 여러 대 모이고 팀이 섞인다.입수 직후에는 수중에서 누가 우리 팀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처음엔 정신이 없었다.급하강하는 다이버를 봤다한 다이버가 갑자기 빠르게 내려갔다.놀랐다. 정확한 이유는 본인만 알 것이다.다만 그 방향에 거북과 잭피시 떼가 있었다.뭔가를 보려고 급하게 유영해 간 것으로 보였다. 경험이 적은 다이버에게 이.. 2026. 9. 27. 이전 1 2 3 4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