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피시 무리를 봤다

2024년 10월, 막탄 날루수완에 들어갔다.
그때도 혼자 갔다.
그날 기억에 남은 건 잭피시 무리다.
잭피시는 무리를 지어 다닌다.
한두 마리씩 보일 때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무리로 모여 있으면 그게 하나의 덩어리처럼 움직인다.
수중에서 무리를 만나면 따라가고 싶어진다.
그런데 다가가면 흩어진다.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가까이 온다.
SMB는 칭찬을 받았다

그날 출수 전에 SMB를 올렸다.
센터장님이 잘 올린다고 하셨다.
SMB는 수면으로 올리는 주황색 부표다.
출수할 위치를 보트에 알리는 장비다.
안전정지 구간에서 올리는 경우가 많다.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손이 모자란다.
한 손으로 릴을 잡고 다른 손으로 공기를 넣고
그사이에 부력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초보자가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딸려 올라가는 것이다.
SMB가 올라가는 힘에 몸이 같이 딸려간다.
라인이 엉키거나 장비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칭찬이 기억에 남았다.
누가 봐주는 일이 거의 없는 동작인데
그날은 보고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BCD가 문제였다
같은 날 다른 걸 느꼈다.
당시 쓰던 BCD가 균형이 잘 안 맞았다.
중성부력은 잡히는데 자세가 안 잡혔다.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수평을 유지하려면 계속 신경을 써야 했다.
처음 배울 때는 장비 탓을 하면 안 된다고 배운다.
맞는 말이다.

대부분은 장비가 아니라 연습이 부족한 것이다.
다만 어느 시점에 구분이 된다.
내가 못 하는 건지 장비가 안 맞는 건지.
그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 자체가 실력이 올라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날 장비를 다시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SMB는 칭찬을 받았는데 BCD는 바꾸기로 한 날.
둘이 같은 날에 일어난 게 우연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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