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터장님은 그게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다
2025년 6월 6일, 막탄 울랑고에 들어갔다.
네 명 정도가 함께 들어갔다.
센터장님이 가이드를 맡으셨다.
그날 만티스 슈림프를 봤다.
만티스 슈림프는 모래나 바위 틈에 구멍을 파고 산다.
몸이 다 드러나는 일이 거의 없다.
구멍 입구로 눈만 내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디를 봐야 하는지 모르면 그냥 지나친다.
센터장님은 그게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다.
바로 찾아서 보여주셨다.
수중 생물 중에는 이런 것이 꽤 있다.
있다는 건 아는데 내 눈으로는 못 찾는 것들.
로컬 가이드와 들어가는 이유가 여기 있다.
포인트를 안다는 건 지형을 안다는 뜻만이 아니라
누가 어디 사는지를 안다는 뜻이다.

산호 양식장과 대왕조개 밭
울랑고에는 산호 양식장이라고 부르는 포인트가 따로 있다.
깊지 않다.
산호를 정리해서 자리를 잡아 놓은 구역이다.
바닥에 격자 모양 구조물이 깔려 있고 그 위로 산호가 올라와 있다.
물고기도 모여 있다.
납작하고 색이 예쁜 종류가 있었는데 이름은 확실하지 않다.
산호가 자리를 잡으면 물고기가 따라 들어온다.
그 과정이 눈에 보이는 곳이다.
그리고 그 주변에 대왕조개가 밭처럼 깔려 있었다.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한두 개가 아니라 줄지어 늘어서 있다.
껍데기 사이로 보이는 외투막 색이 개체마다 다르다.
파란 것, 초록 것, 갈색 것이 섞여 있다.

대왕조개는 보호종이다.
필리핀에는 복원 사업으로 관리하는 구역이 있다.
만지거나 올라타면 안 된다.
중성부력을 잡고 위에서 보는 것이 맞다.

좋아하는 포인트가 생긴다는 것
울랑고는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다.
볼 것이 많고 사진 찍을 것이 많다.
그날도 카메라를 계속 들고 있었다.
다이빙을 오래 하면 좋아하는 포인트가 생긴다.
화려해서가 아니다.
들어갈 때마다 뭔가 보이기 때문이다.
유명한 포인트를 한 번 가는 것보다
가까운 포인트를 열 번 가는 쪽이 남는 게 많을 때가 있다.
같은 자리에서 매번 다른 걸 보게 되기 때문이다.
막탄 앞바다는 그게 가능한 곳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마음먹으면 그날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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