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팀이 커졌다
발리카삭 둘째 날이었다.
첫날과 같은 팀에 다른 팀이 합쳤다.
남자분들 세 명 정도가 더 늘었다.
이날은 세 번 들어갔다.
새로 합류한 분들은 대부분 다이빙 경험이 많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케어를 좀 맡게 됐다.
첫날 다이빙 이후로 다른 강사님이 나를 강사라고 소개했다.
그 뒤로 계속 강사님으로 불렸다.
문제는 사람 수였다.
발리카삭은 유명한 포인트라 다이버가 많다.
보트가 여러 대 모이고 팀이 섞인다.
입수 직후에는 수중에서 누가 우리 팀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처음엔 정신이 없었다.
급하강하는 다이버를 봤다

한 다이버가 갑자기 빠르게 내려갔다.
놀랐다.
정확한 이유는 본인만 알 것이다.
다만 그 방향에 거북과 잭피시 떼가 있었다.

뭔가를 보려고 급하게 유영해 간 것으로 보였다.
경험이 적은 다이버에게 이것은 흔히 나오는 행동이다.
수중에서 뭔가를 발견하면 몸이 먼저 간다.
수심이 얼마나 변하는지 생각할 틈이 없다.
급하강이 위험한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이퀄라이징이 따라가지 못한다.
수심이 빠르게 깊어지면 귀와 부비동에 압력이 걸린다.
진통이 오고 심하면 고막이 손상된다.
둘째, 부력 조절을 놓친다.
내려갈수록 수트와 BCD 안의 공기가 줄어든다.
그만큼 부력이 줄어서 더 빨리 내려간다.
바닥에 부딪히거나 산호를 깨뜨릴 수 있다.
셋째, 버디와 떨어진다.
문제가 생겼을 때 옆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 된다.
수중에서 혼자라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하다.
발리카삭은 드롭오프 포인트다.
리프 끝에서 수심이 갑자기 깊어진다.
경사면이 아니라 벽이다.
몸이 먼저 가면 생각보다 훨씬 깊은 곳까지 내려간다.

사람 많은 포인트에서 들어갈 때

입수 전에 가이드와 버디의 장비 색을 확인해 두는 게 좋다.
핸크 색, 수트 색, 핀 색.
수중에서 사람을 찾는 기준이 된다.
뭔가를 발견했을 때 먼저 할 일은 가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다.
수심계를 한 번 확인하고,
버디가 어디 있는지 보고,
그다음에 움직이면 늦지 않다.
거북은 도망가지 않는다.
발리카삭 거북은 다이버에게 익숙해서 천천히 지나간다.
급하게 갈 이유가 없다.
경험이 적은 다이버와 함께 들어간다면
입수 전에 한 번 말해두는 것만으로도 다르다.
뭐가 보여도 갑자기 내려가지 말자고.
이날 사고는 없었다.
그런데 그 장면은 아직 기억에 남아 있다.
사고는 보통 이런 순간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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