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인트는 어떤 곳인가
코론(Coron)은 팔라완 주 북부, 팔라완 섬 본토에서 북쪽으로 떨어진 곳에 있다.
마닐라에서 국내선으로 1시간.
팔라완 주의 섬과 섬 사이에 자리한 이 지역은
석회암 절벽, 에메랄드빛 석호, 그리고 그 바닥에 가라앉은 전쟁의 유물들로 가득하다.
코론이 세계 다이버들 사이에서 유명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일본 함대의 난파선 때문이다.
1944년 9월, 미군 항공 작전으로 일본 보급 함대 다수가 코론만에 침몰했다.
13척 이상의 다양한 선박이 지금도 코론만 바닥에 있다.
함대 수리선, 화물선, 유조선, 수중 청소선.
각기 다른 성격의 난파선이 다양한 다이빙 경험을 제공한다.
수온은 27도에서 29도.
시야는 10미터에서 25미터.
시즌은 11월부터 5월.
성수기인 12월에서 4월에는 코론 전역이 다이버들로 붐빈다.
수중에서 볼 수 있는 것들
코론의 대표 난파선은 아카시 마루(Akashi Maru)다.
1만 1000톤급 함대 수리선으로 수심 40미터에 걸쳐 있다.
배 안에 공작 기계, 크레인, 발전 설비가 그대로 남아 있다.
제로 전투기 엔진이 배 안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규모와 내부 상태 모두 코론 최고의 난파선으로 꼽힌다.
오쿠키야마 마루(Okikawa Maru)는 코론에서 가장 긴 난파선이다.
전체 길이 160미터의 유조선.
배 위에 연산호와 어류가 집결해 있어 리프처럼 보일 정도다.
단, 내부 진입은 고급 테크니컬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루손 건보트(Lusong Gunboat)는 수심 10미터 이내다.
스노클링으로도 보일 정도로 얕아 초보 다이버도 접근할 수 있다.
배 표면 전체가 산호로 덮여 있어 암초처럼 변해 있다.
코론에는 난파선 외에도 특별한 포인트가 있다.
카야스 레이크(Kayangan Lake)는 해수와 담수가 공존하는 석호다.
수심 10미터 이하는 해수, 그 위는 담수로 나뉜다.
두 수층의 경계면에서 굴절로 생기는 시각 효과가 독특하다.
바라쿠다 레이크(Barracuda Lake)는 열수층 체험으로 유명하다.
수심 따라 수온이 급격히 달라지는 구간이 있어
같은 다이빙 안에서 차가운 물과 뜨거운 물을 연속으로 경험한다.
어떤 다이버에게 맞나
코론은 난파선 다이빙의 교과서 같은 곳이다.
난파선이 하나둘이 아니라 열 개가 넘는다.
각 배마다 다른 수심, 다른 구조, 다른 분위기.
난파선 다이빙을 좋아한다면 코론에서 며칠을 온전히 써도 충분하다.
아카시 마루 내부는 코론 다이빙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간으로 꼽힌다.
수심 40미터 아래, 어두운 선창 안을 손전등으로 비추면
녹슨 기계 장치들 사이에 라이온피쉬가 웅크리고 있다.
한번 본 다이버들이 오래 기억하는 장면이다.
난파선 내부 진입(펜에트레이션)은 별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초보자가 무턱대고 들어가면 방향을 잃을 수 있다.
렉 다이빙 스페셜티 자격증을 먼저 취득하거나
경험 많은 가이드와 동행하는 것을 강하게 권한다.
외부 탐험만으로도 코론 다이빙은 충분히 훌륭하다.
수심 10미터 이내 루손 건보트부터 시작하고
경험이 쌓이면 더 깊은 난파선으로 내려가는 것.
그것이 코론을 즐기는 올바른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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