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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바다에서 수트가 필요한 이유

by dkdiver 2026. 8. 4.

1. 다이빙 포인트


세부 수온은 연중 26~29도다.

이 온도를 듣고 수트가 필요 없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실제로 수트 없이 들어가는 다이버도 있다.
비키니나 래시가드만 입고 입수하는 것.
처음 몇 분은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40분, 50분이 지나면 달라진다.

오늘 포인트는 35분짜리 리프 다이빙이었다.
평범한 수심, 맑은 물.
함께 들어간 다이버 중 한 명이 수트 없이 들어갔다.
출수할 즈음 그 다이버가 손을 떨기 시작했다.
저체온이 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세부의 따뜻한 바다에서.

열대 바다에서도 수트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


2. 수트의 진짜 역할


수트는 보온만을 위한 장비가 아니다.

물은 공기보다 열을 25배 빠르게 빼앗는다.
27도의 물속에 40분 있으면 체온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진다.
처음에는 느끼지 못하다가
출수 후 바람을 맞으면서 한꺼번에 오한이 오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경증 저체온이다.

열대 바다에서 권장하는 수트는 3mm 풀수트다.
5mm까지는 필요 없지만 3mm는 의미가 있다.
표층 27도의 물이 수심 20미터에서는 24도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 온도 차이가 누적되면 결과로 나온다.

두 번째 역할은 보호다.
산호 긁힘, 해파리 접촉, 불가사리 가시.
수트 한 장이 이것들로부터 피부를 지킨다.
수중에서 생물과의 의도치 않은 접촉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특히 동굴이나 좁은 구간을 통과할 때.

세 번째는 부력 조절이다.
수트는 자체 부력이 있다.
이 부력이 BCD 조절에 영향을 준다.
수트 없이 다이빙하다가 수트를 착용하면
BCD 공기량 조절을 다시 해야 한다.
수트가 있어야 장비 세팅이 일관된다.


3. 느낀점


열대 바다에서 수트를 입는 것이 덥다는 느낌은 이해한다.

입수 전, 보트 위에서 햇빛을 받으며 수트를 입고 있으면 확실히 덥다.
그런데 입수 후 30초면 그 느낌이 사라진다.
물속에서 수트는 덥지 않다.
오히려 적당히 따뜻하게 유지되는 감각이 다이빙을 더 편안하게 만든다.

나는 세부에서 오랫동안 다이빙을 해왔다.
처음에는 3mm 수트를 가끔 빠뜨리고 들어간 적도 있다.
그리고 그런 날마다 출수 후 조금 더 피곤했다.

지금은 어떤 조건에서도 3mm 수트를 착용한다.
열대 바다라도 수트는 선택이 아니라 기본 장비다.
그 한 장이 다이빙 후 컨디션을 크게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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