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다이빙 포인트
다이빙을 배우는 사람들이 가장 오래 씨름하는 것이 중성부력이다.
수영을 잘해도, 물을 좋아해도
중성부력은 또 다른 이야기다.
바닥에 가라앉지도 않고 수면으로 떠오르지도 않는 상태.
그 상태로 수중에 그냥 떠 있는 것.
말로 들으면 간단하다.
실제로 해보면 다르다.
강사를 하면서 교육생 수백 명을 봐왔다.
중성부력이 잘 안 잡히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예외 없이 공통된 원인이 있었다.
3가지다.
이 원인을 알면 교정이 빠르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
연습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기도 한다.
2. 세 가지 원인
첫 번째 원인은 과호흡이다.
긴장하면 호흡이 빨라진다.
수중에서도 마찬가지다.
처음 입수한 교육생들은 흥분과 긴장으로 호흡이 얕고 빠르다.
빠른 호흡은 폐 안의 공기량이 일정하지 않게 만들고
이것이 부력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호흡이 부력 조절의 미세 조정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의식적으로 호흡을 느리게 하는 것이다.
들이마실 때 천천히, 내쉴 때 천천히.
그 리듬이 잡히면 부력이 안정되기 시작한다.
두 번째 원인은 과도한 BCD 조작이다.
부력이 잘 안 잡히면 BCD 버튼을 자꾸 누른다.
공기를 넣었다가 빼고, 또 넣었다가 빼고.
이 반복이 오히려 부력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BCD는 큰 조정을 위한 것이고
미세 조정은 호흡으로 해야 한다.
BCD를 최소한으로 쓰는 것이 안정적인 부력의 시작이다.
세 번째 원인은 핀킥으로 버티는 것이다.
부력이 잡히지 않아 가라앉으면 핀킥으로 올라오려 한다.
이것이 반복되면 체력이 빠르게 소모되고
호흡이 더 빨라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핀킥은 이동 수단이지 부력 유지 수단이 아니다.
핀킥 없이 수평으로 떠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3. 느낀점
중성부력은 시간이 걸린다.
빠른 사람은 며칠 만에 잡기도 하고
오래 걸리는 사람은 몇 주가 걸리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잘 안 잡힌다고 잘못하는 게 아니다.
강사로서 교육생에게 중성부력을 가르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잘 하려는 의지가 오히려 호흡을 빠르게 만들고
그게 부력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악순환.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천천히 숨을 쉬는 것부터 시작한다.
중성부력이 잡히는 순간은 보통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생긴다.
일부러 잡으려 할 때는 잘 안 잡히고
다른 것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
그 순간이 다이빙을 진짜로 즐기기 시작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