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다이빙 포인트
강사가 되고 처음으로 교육생을 맡았다.
혼자서 책임지고 가르치는 첫 번째 사람.
수많은 연습과 시험을 통과하고 받은 자격증이었지만
막상 그 사람 앞에 서니까 긴장됐다.
내가 배운 것들이 머릿속에서 뒤섞이는 느낌이었다.
포인트는 얕고 조건이 통제된 곳이었다.
처음 교육생을 데리고 들어가기에 적합한 장소.
수심이 낮고 조류가 없어서
뭔가 문제가 생겨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교육생은 40대 초반의 남성이었다.
조용한 사람이었다.
말이 많지 않고, 질문도 많지 않았다.
그냥 하라는 대로 하겠다는 태도였다.
그 조용함이 오히려 나를 더 긴장하게 만들었다.
반응이 없으면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니까.
2. 그 사람
수중에서 그 사람을 보면서 처음 배운 것이 있었다.
교육생은 강사를 본다.
그것도 아주 많이.
내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 손이 어디에 있는지,
핀킥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말보다 몸으로 전달되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
그 사람의 시선을 받으면서 처음 실감했다.
중성부력 연습을 할 때였다.
그 사람이 계속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BCD 공기량을 조금씩 조절해보고, 호흡으로 조절해보고.
잘 되지 않았다.
나는 옆에서 내가 어떻게 부력을 유지하는지를 보여줬다.
천천히 호흡하는 것, 팔을 살짝 펴는 것, 핀을 가볍게 쓰는 것.
아무 설명 없이 그냥 옆에서 그렇게 떠 있었다.
그 사람이 그것을 보면서 따라 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부력이 잡혀갔다.
수중에서 나온 뒤 그 사람이 처음으로 말을 많이 했다.
보여주는 게 설명보다 훨씬 쉬웠다고.
나도 그날 처음 그 사실을 몸으로 알았다.
강사가 가르치는 방식이 말보다 몸이라는 것.
3. 느낀점
첫 교육생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 사람이 특별히 인상적이어서가 아니다.
그 사람과의 다이빙에서
내가 처음으로 강사로서의 감각을 얻었기 때문이다.
교육생이 나를 보고 있다는 것.
내가 말하는 것보다 내가 보여주는 것이 먼저 전달된다는 것.
가르치는 것이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물속에 있는 것이라는 것.
이것들을 강사 과정에서 배웠다.
하지만 그때는 이해한 것이지 알게 된 것이 아니었다.
첫 교육생과 들어간 수중에서 비로소 알게 됐다.
그 사람이 지금도 다이빙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한 번 배우고 그만둔 사람일 수도 있다.
그 결과가 어떻든 그 사람은 나에게 첫 번째 사람으로 남아 있다.
강사는 교육생에게 다이빙을 가르친다.
그리고 교육생은 강사에게 가르치는 방법을 가르친다.
그 첫 번째 선생이 그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