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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이야기

말라파스쿠아 (Malapascua) — 환도상어를 매일 만나는 섬

by dkdiver 2026. 8. 8.

말라파스쿠아 환도상어

이 포인트는 어떤 곳인가


말라파스쿠아(Malapascua)는 세부 최북단 끝에서 배로 3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이다.

세부 시티에서 마야(Maya) 항까지 버스로 3~4시간.
마야 항에서 방카 보트로 30분.
총 4~5시간이 걸리지만 말라파스쿠아를 목적지로 삼는 다이버들은 그 시간을 기꺼이 쓴다.

이유는 환도상어(Thresher Shark)다.

환도상어는 꼬리 길이가 몸 길이만큼 긴 독특한 상어다.
그 꼬리로 먹이를 휘갈겨 기절시키는 사냥 방식 때문에 탈곡(打穀, 타작하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심해에 사는 상어라 보통은 보기 힘들다.
말라파스쿠아 모나드 쇼알(Monad Shoal)은 예외다.
이 쇼알이 청소 스테이션 역할을 해 환도상어가 매일 올라온다.

새벽 5시 30분 입수.
해가 뜨기 전 청소 스테이션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면 환도상어가 나타난다.
이 루틴이 말라파스쿠아에서 매일 반복된다.

 

수중에서 볼 수 있는 것들


모나드 쇼알(Monad Shoal)은 수심 25미터에서 35미터 사이에 있는 해저 능선이다.

이 능선 위로 환도상어가 올라온다.
청소 스테이션에서 작은 물고기들이 환도상어의 기생충을 제거해주는 것.
환도상어는 그 서비스를 받으러 매일 이 수심으로 올라오는 것이다.

새벽 입수에서 자리를 잡고 기다리면 조금씩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한다.
수심 30미터 아래에서 천천히 올라오는 큰 그림자.
꼬리가 몸만큼 길어 움직임이 다른 상어들과 다르다.

한 번의 다이빙에서 3~5마리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10마리 이상을 만나기도 한다.
환도상어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3미터 이내로 가까이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

가토 아일랜드(Gato Island)는 말라파스쿠아 인근의 또 다른 포인트다.
섬 아래를 관통하는 해저 터널이 있다.
터널 안에 화이트팁 리프 상어 수십 마리가 잠을 자고 있다.
손전등을 비추면 상어들이 천천히 움직인다.
그 장면이 무서운지 아름다운지 경계가 모호하다.

도나 마릴린 렉(Dona Marilyn Wreck)은 1988년 태풍에 침몰한 여객선이다.
수심 20~30미터에 걸쳐 있으며 배 구조가 상당 부분 남아 있다.


어떤 다이버에게 맞나

 

환도상어를 처음 만나는 다이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꼬리를 먼저 알아본다는 것이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실루엣.
꼬리가 비정상적으로 길어 처음에는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가까워지면서 환도상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새벽 5시 30분 입수라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해가 뜨기 전 수중의 분위기가 있다.
빛이 없어 손전등에만 의존하는 어둠.
그 안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환도상어.
이 경험을 낮에 재현할 수 없다.

말라파스쿠아는 어드밴스드 다이버에게 적합하다.
모나드 쇼알은 수심 30미터 이상이라 오픈워터 한계를 넘는다.
어드밴스드 취득 후, 최소 20~30회 이상의 다이빙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권한다.

세부 여행 일정에 말라파스쿠아를 추가할 수 있다면 해야 한다.
환도상어를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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