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다이빙 포인트
세부에서 다이빙을 하면 거의 대부분 방카 보트를 타게 된다.
방카(Bangka)는 필리핀 전통 목선이다.
양 옆으로 긴 대나무 발이 뻗어 있어 균형을 잡는 구조.
처음 보면 생각보다 작고 불안해 보인다.
타면 또 생각보다 안정적이다.
하지만 모르면 당황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처음 방카에 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디에 앉아야 하는지,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
다이빙 전에 미리 알고 가면 훨씬 편하다.
오늘 막탄 포인트로 나가면서
처음 방카를 타는 교육생 셋을 봤다.
모두 비슷한 것에서 당황했고
비슷한 실수를 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기로 했다.
2. 방카 보트 탑승 가이드
첫 번째로 알아야 할 것은 탑승 방법이다.
방카는 부두나 비치에서 타는 경우가 많다.
부두에서 탈 때는 보통 양손을 보트 가장자리에 짚고 발을 먼저 들어 넣는다.
비치에서 탈 때는 맨발로 물을 건너 사다리나 배 옆면을 잡고 올라탄다.
장비를 다 착용한 상태에서 타야 한다면 크루의 도움을 받는 것이 기본이다.
탱크는 대부분 보트에 이미 세팅되어 있다.
두 번째는 자리 배치다.
방카 중앙부에 탱크가 줄지어 놓여 있고
그 옆과 뒤쪽에 앉는 공간이 있다.
BCD를 탱크에 연결하고 에어를 열어 세팅을 마친 뒤 앉는다.
BCD를 미리 세팅해두면 이동 시간 동안 불편하지 않다.
세 번째는 입수 방법이다.
방카에서 입수는 크게 두 가지다.
사이드 롤 엔트리(Side Roll Entry)와 백롤 엔트리(Back Roll Entry).
방카는 폭이 좁기 때문에 뒤로 굴러 떨어지는 백롤이 일반적이다.
머리 뒤로 레귤레이터를 물고 마스크를 손으로 누르며 뒤로 쓰러진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몇 번 하면 자연스러워진다.
네 번째는 출수다.
사다리가 있으면 사다리를 이용하고
없으면 크루가 손을 내밀어준다.
핀은 물 위에서 먼저 벗고 보트에 올린 다음 사다리를 이용한다.
탱크가 무거운 상태에서 사다리를 오르는 것이 처음에는 힘들다.
천천히, 크루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주의할 점은 방카 위에서 이동할 때다.
균형이 한쪽으로 쏠리면 배가 기울 수 있다.
항상 양쪽에 균형 있게 앉고 이동할 때는 낮게 자세를 유지한다.
3. 처음 타는 사람에게 전하는 말
방카는 느리다.
모터 소리가 크고 흔들림이 있다.
파도가 높으면 더 많이 흔들린다.
뱃멀미에 약한 분들은 미리 멀미약을 먹는 것을 권한다.
그리고 방카 위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꽤 된다.
포인트까지 20~40분 이동하고
다이빙 사이에 쉬는 시간도 방카 위에서 보낸다.
물, 간식, 선크림을 챙기는 것이 좋다.
그늘이 있기는 하지만 필리핀 햇빛은 강하다.
방카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언제나 좋다.
파란 수면, 모래사장, 저 멀리 섬들.
입수 전 그 풍경을 잠깐 보는 것이
하루 다이빙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