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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카삭 다이빙 일지 — 혼자 온 다이버가 팀에 끼는 법 (2025.1.4) 혼자 간 보홀, 낯선 팀에 합류하다발리카삭(Balicasag)은 보홀 팡라오에서 배로 30~4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이다.보홀 다이빙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세부 쪽 포인트는 자주 들어갔지만 보홀은 처음이었다.일정을 2일만 잡은 것이 실수였다.둘째 날 다이빙을 마치고 바로 세부로 넘어가는 일정이었다.발리카삭을 제대로 보기에는 짧았고, 여유도 없었다. 그리고 혼자였다.다이빙은 혼자 할 수 없다.버디가 있어야 하고, 보트를 타야 하고, 가이드가 필요하다.혼자 온 다이버에게 방법은 하나다. 이미 꾸려진 팀에 부탁하는 것. 그날 만난 팀은 한국 강사님들이 모아온 모임으로 보였다.교육생도 몇 명 섞여 있었다.껴달라고 말했고, 받아주셨다. 자격을 밝히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졌다.당시 나는 다이브마스터.. 2026. 9. 6.
중성부력이 안 잡히는 이유 3가지 수백 명을 가르치며 본 공통점다이빙을 배우는 사람들이 가장 오래 씨름하는 것이 중성부력이다.수영을 잘해도, 물을 좋아해도중성부력은 또 다른 이야기다.바닥에 가라앉지도 않고 수면으로 떠오르지도 않는 상태.그 상태로 수중에 그냥 떠 있는 것.말로 들으면 간단하다.실제로 해보면 다르다.강사를 하면서 교육생 수백 명을 봐왔다.중성부력이 잘 안 잡히는 사람들에게는거의 예외 없이 공통된 원인이 있었다.3가지다.이 원인을 알면 교정이 빠르다.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연습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기도 한다.과호흡, BCD, 그리고 핀킥첫 번째 원인은 과호흡이다.긴장하면 호흡이 빨라진다.수중에서도 마찬가지다.처음 입수한 교육생들은 흥분과 긴장으로 호흡이 얕고 빠르다.빠른 호흡은 폐 안의 공기량이 일정하지 않게 만들고이것.. 2026. 8. 5.
열대 바다에서 수트가 필요한 이유 27도 물에서 손을 떨던 다이버세부 수온은 연중 26~29도다.이 온도를 듣고 수트가 필요 없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그리고 실제로 수트 없이 들어가는 다이버도 있다.비키니나 래시가드만 입고 입수하는 것.처음 몇 분은 아무 문제가 없다.그런데 40분, 50분이 지나면 달라진다.그날의 포인트는 35분짜리 리프 다이빙이었다.평범한 수심, 맑은 물.함께 들어간 다이버 중 한 명이 수트 없이 들어갔다.출수할 즈음 그 다이버가 손을 떨기 시작했다.저체온이 오기 시작한 것이었다.세부의 따뜻한 바다에서.열대 바다에서도 수트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수트가 하는 세 가지 일수트는 보온만을 위한 장비가 아니다.물은 공기보다 열을 25배 빠르게 빼앗는다.27도의 물속에 40분 있으면 체온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진다.처음에는.. 2026. 8. 4.
고래상어를 만났을 때 강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1. 다이빙 포인트고래상어(Whale Shark)를 처음 본 것은 오스만(Oslob)이 아니었다.오픈워터를 따고 얼마 안 됐을 때바다에서 우연히 만났다.수면 근처에서 유유히 이동하는 거대한 그림자.처음에는 뭔지 몰랐다.가까워지면서 알았다.3미터가 넘는 몸길이.하얀 점박이 무늬.천천히 흔들리는 꼬리 지느러미.그 앞에서 아무것도 못 했다.그냥 멈추고 봤다.강사가 된 지금은 고래상어를 만났을 때 달리 행동한다.교육생이 옆에 있을 때는 특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그것에 대해 쓰려고 한다.2. 강사가 고래상어 앞에서 하는 것들고래상어는 상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람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플랑크톤과 작은 물고기를 걸러 먹는 여과 섭식자다.이빨이 없다.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하지만 크기 자체가 위협이 될 수 있다... 2026. 7. 27.
강사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 1. 다이빙 포인트어떤 날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시작된다.그날도 그랬다.평범한 리프 다이빙이었다.보트에서 장비를 점검하고 버디를 확인하고입수 신호를 기다리는 그 순서가 이미 익숙해진 시점이었다.그 전까지 나는 다이빙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빠져들었고, 자주 들어갔고, 더 잘하고 싶었다.하지만 강사라는 자리를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가르치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른 일이라고 생각했고나는 그냥 하는 쪽이라고 생각했다.그날 보트에는 다이빙을 배우는 교육생 한 명이 함께 있었다.그 사람과 같은 물에 들어간 것이내 생각을 바꾸기 시작한 날이었다.리프는 맑았고 시야가 넓었다.물고기들이 많은 날이었다.그 조건이 그날 일어난 일을 더 선명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2. 그 순간교육생이 처음 리프 위에서 중성부력을 잡은 순간이 .. 2026. 7. 26.
가장 힘들었던 교육생 1. 다이빙 포인트강사를 오래 하다 보면 잊히지 않는 교육생이 몇 명 있다.잘 가르쳤다고 기억되는 사람이 있고그 반대로, 내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기억이 남는 사람이 있다.그리고 그 어느 쪽도 아닌, 그냥 오래 남는 사람이 있다.오늘 이야기하는 사람은 세 번째 종류다.포인트는 조건이 나쁘지 않은 곳이었다.시야도 좋고, 수심도 적당했다.교육하기에 무리 없는 환경이었다.문제는 포인트가 아니었다.그 교육생은 물이 무서운 사람이었다.수영을 못하는 것도 아니었고다이빙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다이빙을 하고 싶은데, 물이 무서운 사람이었다.그 두 가지가 같은 사람 안에 있었다.2. 그 교육생수면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부터 시간이 걸렸다.마스크를 얼굴에 대면 숨이 막힌다고 했다.실제로 막히는 것이 아니었다.마스.. 2026.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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