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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다이빙4

막탄 꼰띠끼 다이빙 일지 — 일정을 길게 잡으니 달라졌다 계약이 끝나서 길게 잡았다2024년 6월이었다.회사 계약이 막 만료된 직후였다.다음 일이 정해지기 전의 그 틈.그 시간에 세부로 갔다.전에는 며칠짜리 일정이었다.주말을 붙이고, 연차를 하루 더 쓰고, 그렇게 다녀왔다.이번에는 그럴 이유가 없었다.일정을 길게 잡았다.혼자였다.숙소를 잡고 다이브샵을 정하고 매일 바다에 나갔다.하루 세 번, 편한 팀에서 그 기간에 함께 들어간 팀에 남자 강사님이 두 분 있었다.센터장님과 들어갈 때와는 공기가 달랐다.긴장이 덜했고 농담이 오갔다.브리핑은 짧았고, 물에서는 각자 알아서 봤다.하루에 세 번 들어갔다.아침에 한 번,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중간에 올라와 물을 마시고 다시 준비했다.일정이 길다 보니 포인트가 쌓였다.세부 앞바다 포인트는 그때 거의 다 가봤다.꼰띠.. 2026. 9. 28.
발리카삭 다이빙 일지 — 혼자 온 다이버가 팀에 끼는 법 (2025.1.4) 혼자 간 보홀, 낯선 팀에 합류하다발리카삭(Balicasag)은 보홀 팡라오에서 배로 30~4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이다.보홀 다이빙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세부 쪽 포인트는 자주 들어갔지만 보홀은 처음이었다.일정을 2일만 잡은 것이 실수였다.둘째 날 다이빙을 마치고 바로 세부로 넘어가는 일정이었다.발리카삭을 제대로 보기에는 짧았고, 여유도 없었다. 그리고 혼자였다.다이빙은 혼자 할 수 없다.버디가 있어야 하고, 보트를 타야 하고, 가이드가 필요하다.혼자 온 다이버에게 방법은 하나다. 이미 꾸려진 팀에 부탁하는 것. 그날 만난 팀은 한국 강사님들이 모아온 모임으로 보였다.교육생도 몇 명 섞여 있었다.껴달라고 말했고, 받아주셨다. 자격을 밝히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졌다.당시 나는 다이브마스터.. 2026. 9. 6.
열대 바다에서 수트가 필요한 이유 27도 물에서 손을 떨던 다이버세부 수온은 연중 26~29도다.이 온도를 듣고 수트가 필요 없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그리고 실제로 수트 없이 들어가는 다이버도 있다.비키니나 래시가드만 입고 입수하는 것.처음 몇 분은 아무 문제가 없다.그런데 40분, 50분이 지나면 달라진다.그날의 포인트는 35분짜리 리프 다이빙이었다.평범한 수심, 맑은 물.함께 들어간 다이버 중 한 명이 수트 없이 들어갔다.출수할 즈음 그 다이버가 손을 떨기 시작했다.저체온이 오기 시작한 것이었다.세부의 따뜻한 바다에서.열대 바다에서도 수트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수트가 하는 세 가지 일수트는 보온만을 위한 장비가 아니다.물은 공기보다 열을 25배 빠르게 빼앗는다.27도의 물속에 40분 있으면 체온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진다.처음에는.. 2026. 8. 4.
세부 다이빙포인트 해양생물, 강사로서... 1. 자주 가는 다이빙 포인트 소개와 특징세부는 다이버들에게 축복받은 곳이다.차로 한 시간 거리 안에 수십 개의 다이빙 포인트가 있고,각 포인트마다 전혀 다른 수중 세계가 펼쳐진다.강사로서 교육생을 데리고 다니다 보면같은 바다인데도 포인트마다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에매번 새삼 놀라게 된다.내가 가장 자주 찾는 포인트 중 하나는 모알보알(Moalboal)이다.세부 남쪽에 위치한 이곳은 정어리 떼로 유명하다.수백만 마리의 정어리가 만들어내는 은빛 소용돌이는몇 번을 봐도 볼 때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어서,교육생들이 처음 마주할 때의 반응이 항상 기대된다.마스크 너머로 눈이 커지는 그 순간이 이 포인트를 계속 찾게 만드는 이유다.말라파스쿠아(Malapascua)는 세부 북쪽 끝에 있는 작은 섬으로,전 세계.. 2026.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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