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D#오픈워터#세부#스쿠버다이빙#enjoycebu#cebu61 설명하고 싶은 마음보다 그냥 보고 싶은 마음 1. 다이빙 포인트다이빙 강사 생활을 하다 보면설명하는 시간이 많아진다.입수 전 브리핑, 수중에서의 핸드 시그널,출수 후 디브리핑.무엇을 봤는지, 왜 그게 중요한지,어떤 생물이고 어떤 생태를 가지고 있는지.설명이 일이고, 설명이 가르치는 것이다.그런데 어느 날부터 변화가 생겼다.혼자 들어가거나 말이 필요 없는 상대와 함께 들어갈 때수중에서 아무것도 설명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 온다.그냥 보고 싶다.이름을 떠올리지 않고, 생태를 설명하지 않고,그냥 거기 있는 것을 보는 것.그것이 이상한 일인지 한참 생각했다.강사가 설명을 멈춘다는 것이무언가를 잃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었다.그런데 그 반대였다.설명을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2. 설명하지 않을 때 보이는 것다이빙을 처음 시작했을 때수중에서 보이는 모든 .. 2026. 7. 21. 바다거북을 5일 연속 만났다 1. 다이빙 포인트세부에서 다이빙을 오래 하다 보면"거북 봤어요?" 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관광객들에게 거북은 특별한 것이다.한 번 보면 여행 내내 이야기할 만한 장면.나에게도 거북은 언제나 반갑다.하지만 매일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2024년 6월, 같은 구역에서 5일 연속으로 바다거북을 만났다.첫날은 리프 위에서였다.암초 위에 자리를 잡고 앞발을 올린 채 쉬고 있는 거북을 발견했을 때그냥 그날의 운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다음 날도 있었다.그다음 날도.사흘째 되던 날, 두 다이버 사이의 리프 위에거북 한 마리가 조용히 앉아 있을 때이건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우리가 거북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었다.거북이 거기 살고 있었고,우리가 매일 그 삶의 공간에 들어갔다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2026. 7. 20. 드롭오프 경계선에 서는 순간 1. 다이빙 포인트리프에는 끝이 있다.모래 바닥과 산호, 봄미와 암반이 이어지다가어느 지점에서 갑자기 바닥이 없어진다.발 아래로 더 이상 리프가 없고그 자리에서 어두운 블루워터가 시작된다.드롭오프(Drop-off)다.세부의 리프는 그 경계가 뚜렷한 곳이 많다.얕은 구간과 깊은 구간의 경계가수직으로 떨어지거나 급격한 경사를 이루며한쪽과 다른 한쪽을 나눈다.한쪽에는 알고 있는 것들이 있다.모래, 산호, 물고기, 빛.다른 한쪽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그냥 파란 어둠.그 경계선에 서는 것이다이빙에서 가장 독특한 순간 중 하나다.선 위에 있다는 감각.지상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것.2. 경계에 서면리프를 따라 이동하다 드롭오프 경계에 이르면먼저 발 아래가 달라진다.모래와 산호가 있던 바닥이 끝나고한 발 앞에 아.. 2026. 7. 20. 거북 지느러미에 걸린 낚싯줄 1. 다이빙 포인트시야가 넓게 열린 블루워터 포인트였다.리프 월 가까이에서 입수했다.수면 아래로 들어서는 순간앞서와는 다른 공기가 흘렀다.리프 다이빙과 블루워터 다이빙의 차이는들어가는 순간 느껴진다.가득 찬 세계와 열린 세계의 차이.투명한 파란색이 멀리까지 끝없이 이어졌다.리프 벽 가까이에서 거북 한 마리를 발견했다.큰 거북이 아니었다.리프 벽 앞을 천천히 유영하고 있었다.자연스러운 장면이었다.세부에서 거북을 만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으니까.가까이 다가가다 멈췄다.거북의 앞 지느러미 주변에 무언가가 걸려 있었다.오래된 낚싯줄이었다.2. 낚싯줄을 보다거북은 정상적으로 유영하고 있었다.지느러미를 천천히 한 번씩 저을 때마다몸 전체가 물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낚싯줄이 감겨 있는데도그 움직임에 큰 제약이.. 2026. 7. 19. 같은 포인트, 다른 방향 — 사흘 동안 매일 다른 세계 1. 다이빙 포인트사흘 연속 같은 구역에서 다이빙을 했다.보트가 닿는 곳도 같았고입수 지점도 비슷했다.처음엔 세 번 연속 같은 포인트라는 것이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그런데 매일 다른 것을 봤다.첫날은 리프 경사면과 산호를 따라 이동했다.테이블 산호 위를 날아다니는 핑크 앤시아스 무리,죽은 가지산호 잔해가 펼쳐진 구간.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이 같은 화면 안에 있었다.둘째 날은 리프 벽을 따라 깊이 내려갔다.29미터, 동굴, 손전등, 주홍빛 스펀지.전날 지나온 얕은 구간이 완전히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다.셋째 날은 모래 바닥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해초밭, 파란 불가사리, 드롭오프 경계.또 다른 세계였다.같은 좌표, 다른 방향.그것만으로 이렇게 달라진다.2. 방향이 바뀌면 세계가 바뀐다리프는 단순한 구조가 .. 2026. 7. 19. SMB 전개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1. 다이빙 포인트흐린 날, 다이빙 초반이었다.구름이 두껍게 낀 하늘 아래보트에서 입수했다.수중은 균일하게 어두웠고수면을 향해 올려다봐도 빛이 잘 보이지 않았다.이런 날은 보트에서 수면 아래를 내려다볼 때도다이버들의 버블이 잘 보이지 않는다.함께 들어간 다이버가 리프를 따라 이동하다SMB(수면 표시 부이)를 꺼냈다.드라이 백에서 꺼낸 빨간 튜브를릴에 연결하고 공기를 불어넣었다.부풀어 오른 SMB가 릴에서 줄이 풀리며수면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그 동작 하나하나가 수중에서 선명하게 보였다.절차를 지키는 사람의 움직임이수중에서는 이상하게 아름답게 보일 때가 있다.2. SMB란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SMB는 Surface Marker Buoy의 약자다.수면 표시 부이.다이버가 수중에서 수면으로 올라올 때위에 .. 2026. 7. 18. 이전 1 2 3 4 5 6 7 8 ··· 11 다음